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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최민식 “꽃잎이 툭 떨어지듯...연기는 숨 쉬듯"[인터뷰]


최민식(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가진 것은 몸뚱이와 두둑한 배짱뿐인 배 나온 중년 아저씨가 필리핀 카지노업계를 접수했다. 지난 22일 3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낸 디즈니+의 16부작 드라마 ‘카지노’는 필리핀에서 카리스마 하나로 카지노 왕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의 연대기를 그렸다.


시즌1이 차무식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거쳐 필리핀의 카지노 전설이 되는 과정을 차곡차곡 다뤘다면 시즌2에서는 경찰(손석구 분)의 추격 속에서 사라진 100억 행방을 둘러싼 끝없는 의심과 잔인한 배신이 이어졌다.


극중 최민식은 살인교사와 같은 중범죄를 저지르는데도 마음씨 좋은 이웃아저씨 같은 태도와 말투로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며 시청자의 성원을 끌어냈다. 특히 중장년층 남성의 마음을 훔친 이 드라마는 차무식의 죽음에 “이대로 끝난 거냐?” 더킹카지노 “시즌3 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얻고 있다.


종영 후 만난 최민식은 “장난해? 형 그렇게 죽는 거냐? 일주일에 한 번씩 챙겨봤는데 그렇게 허망하게 가냐고? 이렇게 묻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그는 “택시기사도 ‘카지노’ 이야기를 해 인기를 실감했다”며 “(손)석구 아버님도 아들보다 차무식 이야기만 했다고 하더라”며 뜨거웠던 주위 반응을 전했다.


최민식은 ‘카지노’의 인기 비결로 “평범함”을 꼽았다. 차무식이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는 장면 등에 공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고 더 좋아질 수도 있다”며 “알다가도 모를 불확실성의 인생, 그걸 차무식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박, 카지노, 권력과 같이 마초들의 로망이 가득한 드라마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뭘 보여줄 것인가? 강윤성 감독의 말처럼 욕망을 쫒아서 불나방처럼 모여들었다가 다 타죽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차무식의 종말이 지금과 같이 된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애초 불사조처럼 다시 살아남은 결말이었으나 배우와 감독이 현장에서 논의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극 초반, 차무식은 양정팔(이동휘 분)과 차를 타고 가다가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은 없음)을 언급한다. 그는 “욕망을 쫓던 인간이 느닷없이 죽어버리는 그 허무함,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특히 정팔은 무식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말 안 듣는 자식, 막내 동생 같은 그 놈이 나를 죽여야 인생이 더 허무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차무식의 죽음이) 느닷없지만, 느닷없어서 좋았다. 꽃송이가 비와 같이 외부의 힘에 의해서 떨어질 수 있지만, 자기 삶이 버거워서, 스스로 낙화하는 경우도 있다. 꽃잎이 뚝 떨어지듯, 차무식의 종말로 어울리지 않나?”


최민식은 이번 드라마에서 디에이징(de-aging) 기술을 활용해 차무식의 30대부터 연기했다. 그는 "이제 그런 것은 안 할 것"이라며 "뱃살도 어떻게 될 줄 알았는데, 안되더라. 그거 다 내 배"라며 웃었다.


■ "연기는 내게 숨쉬는 것과 같아"


'우리카지노' 메이킹 필름에서 보여준 열정을 언급하자 그는 "아직까지는 피가 끓는다"고 답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참이 되다 보니까, 효율적으로 잘 찍는 것도 고민하게 된다. 특히 해당 액션 장면은 차무식이 여럿 사람과 싸우고 어항도 부셔지는 설정이라 부상으로 촬영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한방에 임팩트있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본인 인생에서 연기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고등학교 3학년때 신촌오거리에 있는 극단에서 처음 연극 대본을 리딩했다.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를 해본 것을 제하곤 투잡도 해본 적이 없다. 오로지 연기로 먹고 살았다. 이거 아니면 할 게 없다.


마치 숨 쉬듯이, 밥 먹듯이, 좌우지간, 숨쉬는 것만큼이나 늘상 하는 일이 연기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부연했다. "죽은 순간까지 이 일을 할 것이다. 신구나 이순재 선배처럼"


wurinet2@focusinasia.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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